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10억 달러(1조140억원)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337만대(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누에보 레온주(州)와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누에보 레온주의 페스케리아 지역 500㏊(151만평) 부지에 부품협력사와 함께 들어간다. 다음 달 말에 착공해 2016년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연간 자동차 판매가 100만대에 이르고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아 20%에 달하는 높은 관세장벽 때문에 기아차는 멕시코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은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싸고, 노동생산성이 높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포함해 탄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에서 북미와 중남미 국가들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팔 수 있다.
또 멕시코는 국내에서 만든 완성차를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어 6500억원 규모의 국내 생산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기아차는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설비 등 부품협력사를 포함해 전체 설비투자의 70%가량을 국내 설비 수출로 충당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기아차, 연산 3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 9월 말 착공
입력 2014-08-29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