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유엔본부에서 ‘아리랑’을 불렀다.(사진)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는 이승철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DPI-NGO 콘퍼런스’ 첫날 연단에 올라 아리랑 등을 열창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세계 비정부기구(NGO) 대표자들이 모여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행동 의제를 논의하는 세계 최대 NGO 행사다.
65회째인 올해는 27일부터 사흘간 유엔 DPI(공보국)의 정식지위 NGO 대표 1200명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3500여명이 ‘2015년, 그 이후-우리들의 행동 의제’라는 부제로 각종 의제를 논의한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애시 유엔 총회의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했고 수사나 말코라 유엔 사무차장, 바바툰데 오소티메힌 유엔 인구기금(FPA) 총재 등이 환영 연설을 했다.
이어 회의장 연단에 오른 이승철은 ‘아리랑’을 부른 뒤 미국의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 워터(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불렀다.
이승철은 기조연설이 끝난 뒤 다시 연단에 올라 통일을 염원하는 가요 ‘그날에’의 영어 버전을 불렀다. 이 노래는 이승철이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 단원 42명과 함께 지난 14일 독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영어 버전은 이날 처음 발표한 것이다.
이승철의 노래에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소속사 관계자는 “‘라이브 황제’의 목소리에 모두들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공연이 끝난 뒤에는 유엔 공보국장을 비롯한 NGO 대표들이 직접 이승철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마친 이승철도 “존경스러운 분들과 함께한 시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과 감격을 느꼈다”며 “전 세계 NGO 수장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마음, 이들의 활약이 더욱 거세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철은 ‘위드 유’와 29일 하버드 대학교를 찾아 자선 공연 행사를 펼치는 등 닷새간 미국 곳곳에서 공연을 갖는다. 행사에서 이승철은 사람들에게 탈북청년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유엔본부 울려 퍼진 ‘아리랑’… 이승철, 세계 최대 NGO 행사서 열창
입력 2014-08-29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