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류 생명 위협” WHO “선제 대응조치 필요”

입력 2014-08-29 03:00
기후 변화에 따라 콜레라와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발병이 늘어나면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류 보건과 기후 변화’라는 제목의 국제회의를 열고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가 명백하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선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HO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장기간의 무더위, 생활용수 오염, 홍수 및 가뭄으로 수만 명이 해마다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50년 무더위로 인한 노년층 사망 등 해마다 2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기후 변화에 따라 드는 직접 의료비용도 2030년쯤 매년 20억(2조200억)∼30억 달러(3조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콜레라와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염병에 대한 감시와 통제력을 높이는 데 국제사회가 우선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 담당국장은 “2012년 대기오염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이 사망했다”며 “각국이 협조해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등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 희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계층은 빈곤층과 장애인, 어린이들로 이 같은 생명 위협 요소들을 줄여나가려는 적극적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인류는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9일 폐막하는 이번 회의는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기후정상회의와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 보낼 권고안을 채택한다. 인류 보건과 기후 변화를 연결한 국제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3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WHO는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