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제임스 폴리 기자에 이어 참수 대상자로 지목한 스티븐 소트로프(31) 미국 프리랜서 기자의 어머니가 비디오 영상메시지를 통해 아들의 석방을 절절히 호소했다. 셜리 소트로프(사진)는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IS의 '칼리프(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이 메시지를 보낸다"며 "칼리프인 당신은 우리 아들을 석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 내 아이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셜리는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로 지칭하며 IS가 자체 선포한 이슬람국가와 그의 권위를 인정했다. 논란이 일 수 있지만 부모로서 자식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셜리는 "이슬람교에서는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해 책임질 수 없다는 교리가 있지 않느냐. 아들은 기자에 불과한 만큼 미국 정부의 죄를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란을 직접 인용해 "예언자 무함마드의 선례를 따라 자비를 베풀라"고 거듭 촉구했다.
국제 언론단체 등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현장을 취재하다 실종된 기자는 20명이 넘는다. 가족들은 혹여 불상사가 발생할까봐 어디에 말도 못하고 숨죽이고 있다. 지난 24일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격인 알누스라 전선에 2년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 기자 피터 시어 커티스(45)는 '운 좋은' 케이스다. 커티스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어머니 집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수요일 아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8일 IS가 지난 24일 북부 라카주의 타바카 공군기지에서 포로로 잡은 정부군 160여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카에다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등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을 시사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발행한 영어판 온라인 잡지 '팔레스타인'을 통해 차량폭탄 제조법과 테러공격 시간표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조지아 육군대학과 콜로라도 공군사관학교, 영국의 백화점 체인 막스앤스펜서도 타깃으로 지목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참수 대상 지목 美 소트로프 기자 모친 “IS 칼리프여, 자비를” 영상 호소
입력 2014-08-29 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