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8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더 미루는 것은 조직에 대한 배임이라며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조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여전히 조기 통합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어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회장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드림 소사이어티’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 최선의 일정은 연내 통합을 마치고 내년에 전산까지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한 달간 두 은행과 노조가 잘 (협의)돼 결산을 한 번만 하면 되는 내년 초가 (통합법인 출범 시기로) 가장 낫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 2016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통합을) 더 미룬다는 건 회장으로서 조직과 직원,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며 “지난달 3일 통합 대박론을 꺼낼 때 심경은 더 늦어지면 하나금융이 위험해지고, 특히 외환은행이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 19일 두 은행장의 통합 선언식 이후 오늘 통합 이사회를 열려고 했지만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해 연기했다”며 “내 진정성을 알릴 수 있다면 직원 수천명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통합 더 미루는 것은 배임… 연내 통합법인 출범 목표로 추진”
입력 2014-08-29 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