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 33초 동안 끌려 다녔다. 그러다 마지막 27초에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강호 캐나다를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체코 카를로비바리 KV아레나에서 열린 4개국(한국 체코 캐나다 세르비아) 초청대회에서 캐나다에 56대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체코에 53대 57로 패한 한국(세계랭킹 11위)은 세계 랭킹 9위 캐나다를 꺾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캐나다는 탁월한 신체조건에 조직력도 좋아 이번 대회 최강으로 분류된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캐나다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1쿼터를 6-15로 크게 뒤진 한국은 2쿼터 들어 슛 난조까지 겹쳐 11-25까지 밀렸다. 위 감독은 하프타임 때 “전반은 잊고 준비한 대로 리바운드와 수비를 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한국은 3쿼터 들어 맹추격에 나섰다. 다양한 수비 전술이 먹혀들자 캐나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한국은 37-43으로 점수차를 6점 차까지 좁힌 채 3쿼터를 마쳤다. 역전 드라마를 쓴 선수는 ‘맏언니’ 이미선이었다. 경기 내내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이미선은 종료 27초를 남기고 3점슛으로 림을 갈랐다. 스코어는 55-53으로 역전. 이미선은 자유투 1개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은 캐나다를 가상의 중국으로 삼고 경기에 나섰다. 인천아시안게임 결승 상대로 예상되는 중국이 신체조건과 힘이 좋아 모의고사 상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김태현 기자
한국 여자농구 강호 캐나다 잡았다
입력 2014-08-29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