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국’ 관리시스템 중동에 수출 잇따라

입력 2014-08-29 03:31
우리나라 의료관리 시스템이 중동 국가들에 수출되는 쾌거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한국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복지부 장관이 체결한 ‘한국-사우디 보건의료협력 시행협약’에 따라 오는 9월 사우디킹파드왕립병원에 ‘뇌조직은행’과 ‘아바타 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뇌조직은행은 각종 뇌수술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뇌 조직을 보관해뒀다가 뇌종양이나 치매 등의 치료용으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뇌조직은행을 구축하는 데는 약 100억원이 소요되며, 사우디킹파드왕립병원은 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오는 2016년 이후 이 병원에 사람의 특정 암세포를 가진 ‘동물모델’을 이용해 최적의 암 치료법을 찾는 아바타 시스템도 수출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민간 보건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지주회사인 VPS에 한국형건강검진센터를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다음 달 UAE에서 체결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0일 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병원을 5년 동안 맡아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6월 29일 향후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내 5개 지역의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 총 30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에 700억원 규모의 의료정보 및 병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