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21] 역대 아시안게임 성적 어떠했나… 한국, 금·은·동 각각 3개씩 수확

입력 2014-08-29 03:40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월드컵 이후 아시아의 판세를 재편하는 패권 쟁탈전이다. 출전 선수들은 대부분 23세 이하로 어리지만 차기 월드컵이 열리는 4년 뒤 아시아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하는 만큼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뜨겁다. 3개월 뒤 성인 대표팀 전력으로 대결하는 아시안컵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원년 우승국은 인도다. 인도는 1951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를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하고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최다 우승국은 이란이다. 4차례(1974·1990·1998·2002년) 정상을 밟았다. 1970년대부터 ‘중동의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아시아의 강자로 올라섰던 성장 곡선이 우승 경력에 그대로 반영됐다.

우리나라는 최다 메달 보유국이다. 금·은·동메달을 각각 3개씩, 모두 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우승 횟수로는 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우리나라는 1970년 태국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버마와 득점 없이 비겨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동 우승이었다. 정확하게 8년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나란히 시상대 최상단을 밟았다. 승부차기 규정이 없었던 당시 아시안게임에서는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같은 색깔의 메달을 수여했다.

우리나라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격파하고 처음으로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그게 마지막 금메달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축구가 급격하게 성장한 1990년대 들어 이란·일본·우즈베키스탄의 상승세에 밀려 번번이 8강이나 4강에서 좌절했다. 28년 넘게 금메달은커녕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일본이다. 2010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의 패권을 잡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판세를 재편할 도화선이다. 지난달 폐막한 브라질월드컵에서 나란히 1무2패로 부진했던 한국·일본·이란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개막식 닷새 전인 다음달 14일부터 폐막식 이틀 전인 10월 2일까지 19일 동안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