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것은 선택

입력 2014-08-29 03:11

오늘 소개한 구절의 바로 앞인 마태복음 13장 43절까지는 유명한 ‘가라지의 비유’가 기록돼 있습니다. 심판의 때가 되면 가라지가 울며 이를 갈 것이고 의인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란 내용입니다. 43절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구절로 끝납니다. 여기엔 이 세상 누군가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 자체가 없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본문에는 천국과 관련된 비유가 담겨 있는데 앞에 소개된 내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본문에는 총 3개의 비유가 나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다’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보물이나 진주입니다. 이 두 개는 세상에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보물이나 진주는 어딘가에 숨어 있습니다. 즉, 천국은 어딘가에 감춰져 있다는 뜻입니다. 천국은 세상에 노출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이 때문에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로 끝나는 앞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누구나 귀를 갖고 있고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영적인 귀가 열려 있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보물과 진주가 숨어 있지만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이들은 천국을 누릴 수 없음을, 보물과 진주를 발견하는 사람은 따로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영적인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누가 감춰진 보물과 진주를 찾을 수 있는 걸까요. 대답은 본문 안에 있습니다. 보물과 진주는 소중한 것이어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사지 않으면 구할 수 없습니다. 보물과 진주, 두 비유에서 똑같이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줘야 가능한, 그만큼의 가치를 띠고 있음을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을 말하며 충고하려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사춘기 즈음의 자녀들처럼 충고에,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천국을 꿈꾸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하나님 앞에 모두 다 내놓지 못합니다.

물질만능의 시대입니다. 물질이 우리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주며 천국을 준비하는 게 좋은 자동차나 좋은 옷을 마련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우리는 천국을 친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귀를 열고 눈을 뜨셔야 합니다. 그래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자문해 보십시오. 이런 질문이 곧 보물과 진주를 찾는 일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세 가지 비유 가운데 마지막은 그물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여기엔 어부가 그물에 잡힌 고기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류해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다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천국을 원합니까, 아니면 버려지길 바랍니까.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전의영 목사(전류리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