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방 사진을 발견하곤 ‘좋아요’를 누른다. 이 한 번의 ‘움직임’ 이후 내가 들어가는 웹 페이지마다 비슷한 스타일의 광고가 뜬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이 정보가 공유된다. 우리 스스로 광고의 매체가 되는 것이다.
곳곳의 CCTV가 나의 이동 경로를 촬영한다. 들여다 본 사이버 세상은 모두 기록에 남겨진다. 카드 결제 내역을 통해 내가 먹은 음식과 구입한 물품도 누군가가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낱낱이 공개되고 분석돼 또 다른 정보가 되는 나의 흔적. ‘빅 데이터’에 대한 가장 최신의 흥미로운 사례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과학전문기자 겸 편집자인 저자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지는지 보여준다. 누군가가 나의 위치를 알아내거나, 트위터 메시지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시위를 예견하는 일은 오늘날의 기술만으로도 이미 가능한 일이다. 매순간 진화하는 이 ‘빅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저자는 “다가올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바꿔나갈 이미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다. 이은경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빅 데이터’의 홍수… 그리고 예측가능한 미래
입력 2014-08-29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