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세이브더칠드런,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실천으로’란 주제로 ‘2014 인도적 지원 정책포럼’을 개막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국제구호단체 활동가를 초청, 인도적 지원활동의 현황과 위기, 도전과제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월드비전 등은 포럼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에 인도적 지원 전략 수립에 대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첫째 날인 이날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인도주의의 위기와 도전과제’를 주제로 사이먼 에클리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재난위기관리국장과 스튜어트 카트위키리즈 월드비전 동아프리카 총괄책임자, 셜리 로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 지원 선임자문관, 백은성 글로벌케어 사무총장 등이 국제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의 주요 원칙과 현장 활동, 도전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에클리셜 국장은 재해지역 사진과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인도주의 활동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와 인재, 분쟁, 전염병 등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점차 느는 추세”라며 “재난 양상이 다양해지고 빈도수가 높아질수록 피해자도 증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인도적 활동가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같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예측하기 위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공여국과 수혜국 정부 및 군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NGO 활동가들이 정치적 상황을 벗어나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활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군대의 신뢰적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들과의 협력을 꺼리는데 유연한 모금활동과 공정한 배분을 위해선 정부기관뿐 아니라 기업 등 구호활동의 새로운 주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인도적 지원 활동 현장에서 융통성 있는 구호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카트위키리즈 총괄책임자는 “시기적절한 자금이 수많은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선제적으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긴급구호 이외의 재난구호자금을 마련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28일에는 ‘한국의 해외 인도적 지원 정책발전을 위한 정부-시민사회 대화’를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人災·전염병… 예측 불가능한 재난 늘어
입력 2014-08-28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