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탕평책… 27년 만에 비고시 출신 차장 탄생

입력 2014-08-28 03:14

27년 만에 비고시 출신 국세청 차장이 임명됐다. 임환수 국세청장이 출신 지역이나 출발 직급을 따지지 않고 능력과 평판에 따라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실행한 것이다.

국세청은 27일 1급인 국세청 차장에 7급 공채 출신인 김봉래(사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에는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기용하고,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원정희 본청 조사국장을 승진 임명하는 등 1급 인사를 단행했다. 비(非)행시 출신이 국세청 차장으로 기용된 것은 1987년 추경석 전 국세청장·건설교통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김 신임 차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배정고를 졸업한 후 국세청에서 근무하며 방송통신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조사와 기획, 세원분석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 처리가 명확한 데다 합리적이면서도 원만해 국세청 안팎에서는 1급 승진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국세청은 “김 신임 차장은 전문성은 물론 거시적 안목과 대내외 조정 능력, 조직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신임 국세청장의 세정철학을 적극 뒷받침하고 국세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본청 조사국장에 한승희 서울청 조사4국장을, 서울청 조사1국장에 김희철 서울청 조사3국장을, 서울청 조사4국장에 임경구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대(大)법인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에 호남(전남 영암) 출신 김희철 국장이 임명된 것도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국세청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