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증권업종은 평균 5.41% 상승하며 은행(5.02%) 금융업(2.11%) 기계(1.70%) 등을 따돌리고 가장 크게 치솟은 업종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5.61%) 대우증권(4.00%) 등 6개 증권주가 52주 신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의 수혜 기대감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퇴직연금의 제도개선을 통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경우 단기적으로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과정에서 주식투자 비중이 50%를 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도 매달 상당 규모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어필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발표 등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며 증권주는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여기에 유럽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도 향후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 증권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장적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증권주의 강세 요인이 된다. 실제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원으로 지난 6월(5조400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6조2000억∼6조50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각종 정책 기대감이 실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크다.
증권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흘러들어오며 코스피지수는 2070선을 되찾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최근 거듭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던 대장주 삼성전자가 0.65% 반등했다.
이경원 기자
[여의도 stock] 증권주 줄줄이 ‘신고가’ 신바람
입력 2014-08-28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