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강원도 강릉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으로 보낸 글씨 ‘天君泰然(천군태연·사진)’이 도난당한 지 52년 만에 제자리를 찾는다.
강릉선교장은 1962년 도둑맞았던 글씨 ‘天君泰然’이 한 수집가의 기증으로 선교장으로 되돌아오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글씨는 강릉선교장 문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글씨는 광복 후 귀국한 김구 선생이 73세이던 1948년 4월 당시 선교장 주인이던 이돈의 선생에게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남몰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을 치하하는 뜻으로 보낸 것이다. ‘天君(천군)은 ‘사람의 마음’, ‘泰然(태연)’은 ‘머뭇거림이나 두려워함 없는 기색’을 뜻하는 말로 ‘선비의 의연한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天君泰然’은 도난당해 행방을 모르다가 최근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이 글씨를 수집하면서 50여년 만에 본래 자리를 찾게 됐다. 김 관장은 27일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열화당 책박물관에서 강릉선교장 이강백 관장의 당숙인 열화당 이기웅(파주출판단지 이사장) 대표에게 이 글씨를 기증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도둑맞았던 白凡 글씨 ‘天君泰然’ 선교장으로
입력 2014-08-28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