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평균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율)이 급등하며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26일 기준 85.1%로 2009년 9월(88.6%) 이후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5% 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6.9%로 역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다. 이 중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7.5%로 전달보다 0.7%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급등한 것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로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가능 금액이 6억원 이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낙찰가율 고공행진은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남권이 주도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은 평균 감정가를 뛰어넘은 101.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선 이달에 낙찰된 아파트 5가구 모두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무지개아파트 1동 4층 77.7㎡는 감정가보다 2505만원 높은 6억2505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는 8월 평균 낙찰가율(91.6%)이 90%를 넘겼다. 다만 싱크홀 사례가 잇따르는 송파구는 이달 낙찰가율이 81.1%로 지난달보다 2.8% 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 상승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낙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발표 후 지난 한 달간 서초·강남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51%, 0.38% 오르며 수도권에서 상승률 1, 2위를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주택 경매 후끈… 낙찰가율 5년만에 최고
입력 2014-08-28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