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근거지 공습… 美 공습 검토

입력 2014-08-28 04:16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26일(현지시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했다. 미국에 자국 내 공습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 선수를 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정부군이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의 IS 본부와 무기창고를 공습해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시리아 정부군이 12차례 이상 공습을 가했으며 아주 강력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전날 자국 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의 시리아 내 IS 공습을 침략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뒤 직접 IS를 공격했다.

미국은 이날 새벽 시리아에서 정찰비행을 시작하고 공습 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시리아 내 군사작전에 대비해 광범위한 동맹 결성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 재향군인회 연설을 통해 "IS는 암 덩어리"라면서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내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선 "전투병이 이라크에 다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IS 소속 미국인 33세 남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지난 주말 시리아 서북부에서 교전 도중 사망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ABC 방송은 IS가 26세의 미국인 여성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시리아 인권단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실종됐다. IS는 이 여성의 몸값으로 660만 달러(67억원)와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며 미국에 수감 중인 파키스탄 출신 테러리스트 아피아 시디키(46)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시리아 인권조사위원회(COI)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에서 매주 금요일 광장에서 참수형이 자행되고 있으며, IS가 10세 소년까지 징집해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독립적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도 별도의 보고서에서 "IS가 지난해 4월 9일 설립을 선언한 이후 3437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