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로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주차장. 차들이 늘어서 있던 이곳에 지역주민과 아이들 3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예배도 없는 토요일 교회 주차장을 찾은 이유는 한소망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수영장을 만들어 주는 ‘스플래시’ 축제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대형 수영장이 없는 파주지역 주민들은 자녀들과 여름 막바지 더위를 날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주차장에 설치된 일일 수영장이었지만 시설은 워터파크 못지않았다. 갓난아이부터 청소년까지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수영장은 영유아 풀, 유치원생 풀, 초등학생 풀, 청소년 풀로 나뉘었다. 대형 슬라이드도 설치됐다. 교회 주변 동산에 텐트와 그늘막을 설치해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한소망교회는 이날 찾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떡볶이, 어묵, 음료수 등의 주전부리도 무료로 나눠줬다.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파주소방서에 협조를 구해 소방관과 구급차를 상주시켰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 담당 봉사자만 150여명을 배치했다.
류 목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어린시절 시골 교회 마당에서 모두가 함께 뛰놀던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믿지 않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 문턱을 넘어 함께 즐기면서 교회와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여름 축제 외에 매달 인문학 콘서트도 열고 있다”며 “이 같은 방법이 자극적인 전도보다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전도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교회 주차장서 물놀이를… 파주 한소망교회
입력 2014-08-28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