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선수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저 1000억원 시대가 열렸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 앙헬 디 마리아가 5970만 파운드(1006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하게 됐다”며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디 마리아를 영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역대 최고액이다. 2011년 첼시가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하면서 리버풀에 지급한 5000만 파운드(842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토레스에 이어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메수트 외질의 4240만 파운드(714억원), 2011년 AT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할 당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3800만 파운드(640억원) 등이 거액 이적료로 기록됐지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디 마리아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 금액도 지난해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가레스 베일이 기록한 역대 유럽 최고 이적료에는 크게 못 미친다. 당시 베일의 이적료는 무려 8600만 파운드(1449억원)였다.
디 마리오의 이적과 관련해 1000억원이 넘은 금액이 적절한 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루 전날 AC 밀란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탈리아 대표 출신 마리오 발로텔리의 이적료가 1600만 파운드(약 270억원)인 것과 비교해 과도한 금액이란 지적이다. 발로텔리가 비록 ‘악동’이란 별명을 가질 만큼 위험 요소가 있다해도 디 마리오의 이적료는 발로텔리 3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디 마리아의 영입으로 종료가 임박한 2014∼2015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는 팀 당 총 지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다. 맨유는 디 마리아 외에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4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모두 1억6850만유로(2260억원)를 지출했다.
디 마리아가 가세함으로써 초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맨유는 한층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 반격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측면 공격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디 마리아는 쓰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할 루이스 판할 감독에 있어 전술의 키를 쥘 수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PL 이적료도 천정부지… 1000억원 시대 열려
입력 2014-08-28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