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가자지구 장기휴전 합의

입력 2014-08-27 05: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의 중재로 장기 휴전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 교전이 벌어진 지 50일 만이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계속 진행된 접촉을 통해 영속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며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보장해달라는 가자지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약 두 시간 뒤 장기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은 하마스 측 고위 인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키로 한 만큼 조만간 가자지구에 구호물품과 건축자재 반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한 달 안에 가자지구 내 공항, 항구 봉쇄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마스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가 점진적으로나마 받아들여진 만큼 이스라엘이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마스는 이날 휴전 합의와 관련, “저항의 승리”라고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망명 중인 하마스의 부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휴전 합의로 우리 민족의 저항과 그 저항의 승리가 확인됐다”고 썼다. 반면 이스라엘에선 공식 입장이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9년, 2012년에 있었던 양측의 가자지구 교전이 각각 22일과 8일 만에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교전은 7주째 지속돼 수천 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됐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은 수백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이날까지 2135명이 숨졌다. 또 1만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도 민간인 4명을 포함해 군인 등 68명이 숨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