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3일 하루 총파업 결의

입력 2014-08-27 04:53
금융권이 다음달 3일 하루 총파업을 실시키로 했다. 금융권 총파업은 2000년 7월 이후 14년 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6일 지부별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91%가 파업에 찬성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총파업은 약 10만명 조합원 재적인원 중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금융노조는 이에 따라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고 다음달 3일 하루 전국 각 영업점에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투표찬성률이 90%를 넘은 만큼 실제 파업 가담 인원이 7만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노조 소속 지부는 시중 은행, 특수은행, 금융공기업, 카드사 등 37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져 있어 총파업이 실시되는 3일 당일 은행 영업점 등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금융노조도 이날 전국 은행 영업점에 대국민 안내문을 붙이고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금융산업의 안정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정부의 반노동 정책 아래 근로조건·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파업으로 금융기관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파업 투표 가결을 앞두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지며 파업 자제 요청을 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

금융노조는 현재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 저지, 금융산업 재편 등 구조조정 반대, 정부 노사 관계 개입 및 복지 축소 저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10월과 11월에 2·3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