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사진)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염 추기경은 26일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문제의 해법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해결할 때 그 아픔을 자꾸만 누가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염 추기경은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며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또 “가족들의 생각대로 다 이뤄지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가족들도 양보를 해야 (정치권과) 서로 뜻이 합해지지 않겠느냐”며 유가족 측에 양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의 총체적 결과였다”고 진단하고, “누구 때문에 안 되고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새로워져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유가족 측 요청으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사실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여야 대표와의 대화를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염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김남중 기자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아픔 이용해선 안돼”
입력 2014-08-27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