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심리 두달 연속 오름세

입력 2014-08-28 03:42

주택시장 현장 분위기를 반영한 수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매수세, 거래량, 매물량, 가격전망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435곳을 대상으로 8월(7월 21일∼8월 21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96.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10.1포인트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주택시장 현장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경향이 더 짙어졌다는 뜻이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가 실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다.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4개 세부 지수로 구성된다.

거래량지수는 21.2포인트 급등한 78.2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른 추석을 앞두고 전세를 선점하려는 수요와 중소형 저가매물 거래가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매수세지수는 62.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1.1포인트 올랐다. 매수세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변화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아직 강남권과 경기 남부 신도시 정도에 국한돼 있지만 회복 추세는 점차 비강남권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공인중개사는 “7·24대책에 금리인하까지 이어지면서 매수자들이 늘었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렸는데도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매물량지수는 전달보다 15포인트 오른 114.3을 기록하며 100을 돌파했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8.7포인트, 12.6포인트 상승한 115.5와 116.7을 기록했다. 지방도 7.5포인트 오르며 100을 넘겼다. 이는 집주인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는 탓도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을 보여주는 가격전망지수는 132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