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출생아 8.6명 ‘역대 최저’

입력 2014-08-27 03:17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8.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낮은 출산율을 반영하듯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4세로 최고치를 보였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이 8.6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출생률은 최근 5년간 9명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8명대로 떨어졌다.

전체 출생아 수는 43만65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9.9% 줄었다. 출생아 수는 역대 가장 적었던 2005년(43만5000명)보다 겨우 1500명 많았다. 출생아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경기도는 2012년보다 1만26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서울(98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11명 감소한 1.187명으로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 아래로 내려갔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이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31.84세로 전년보다 0.22세 올라갔다. 2012년까지는 충북과 충남, 경북 등에서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이 30세 언저리였으나 지난해에는 전국 모든 시·도의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이 31세를 넘어섰다. 산모 다섯 명 중 한 명은 3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선호 사상으로 심각하던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性比)는 전년보다 0.4 줄어든 105.3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10년 전 140에 가깝던 셋째아 성비도 꾸준히 떨어져 108.0을 나타냈다.

인공수정이 늘면서 쌍둥이는 점점 더 많이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다태아(2명 이상)는 1만4372명으로 총 출생아 중 다태아 구성비는 3.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합계출산율이 일제히 감소한 데에는 ‘흑룡해 출산 열풍’이 불었던 2012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