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참수 영상에 등장하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대원이 2명이며 처형을 집행한 사람은 연설한 ‘영국인 존’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영상을 분석한 결과 처형 전 폴리 옆에서 연설한 대원과 실제 폴리를 처형한 대원은 각기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법의학자 로스 파텔은 “참수 전후의 영상은 미묘하지만 명백한 차이가 있다”면서 “참수 이후 등장하는 남성이 실제 처형을 집행한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런 주장은 영국 정보기관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된 ‘영국인 존’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가 실제 처형에는 관여하지 않은 ‘얼굴마담’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파텔은 두 인물의 키 등 외모에 미묘한 차이가 있고 연설자는 권총집을 왼쪽 겨드랑이에 찼지만 사형집행자는 왼손잡이라는 점, 참수 전 폴리 옆의 연설자가 든 칼과 참수 후 폴리의 시체 옆에 놓인 칼이 서로 다르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IS 격퇴를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리아에 공습에 대비한 정찰비행을 재가했으며 26일 새벽 실시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NYT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 등을 인용해 “정찰비행은 시리아 현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공습의 전조”라고 전했다.
IS도 시리아 동북부 라카주의 타브카 공군기지에서 ‘휴대용 방공무기 시스템(MANPADS)’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시스템인 MANPADS는 헬기나 저공 저속 항공기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용으로 개발됐지만 공격용으로도 사용된다. 테러범들이 민간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기자 폴리 참수 동영상 속 연설·처형 IS 대원 다른 사람”
입력 2014-08-27 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