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총회가 26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한 논의를 펼쳤다.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네팔 등 총 22개국에서 450여명의 종교인들이 참여했다.
총회는 8번의 타종과 세월호 희생자 등 아시아 지역의 분쟁·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로 시작됐다. 딤 샴수딘 ACRP 의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의 주제는 종교가 사회적 단결을 위한 최우선의 사회적 자산임을 알려준다”며 “물질·이기·개인주의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사랑·진실·정직·고결·자비, 관용·용서·희망이 우리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기쁨이라는 것을 종교가 알려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 분쟁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려면 종교인들이 손을 잡고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가 비록 국가와 문화, 종교가 다르지만 조화를 이뤄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총회는 각계각층의 환영사와 기조연설, 의결사항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번 총회가 종교를 통해 한 마음이 되어 지역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축하서신을 통해 “여기 계신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분쟁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파키스탄의 미르 마르와트 ACRP 명예의장은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돕는 정신이 중요하다”며 “이는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근본적 존중과 관심, 화합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와 민족, 국가를 뛰어 넘어 종교인들이 조화를 위한 역할을 펼쳐야 한다”며 “심판의 날이 왔을 때 구원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북한의 조선종교인협회도 서신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조선종교인협회는 “한반도 정세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가할 수 없었다”면서도 “총회에서 논의되는 아시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고 밝혔다.
총회는 27일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 및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 평화’ 등의 주제에 대해 토의한다. 이들 주제에 대한 결의안은 28일 발표된다. 2018년 제10차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총회 기간 논의된다.
인천=글·사진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지구촌 분쟁 극복위해 종교인들 손잡고 노력해야”
입력 2014-08-27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