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9월의 ‘IT전투’… 스마트폰 업체들 일제히 신제품 공개

입력 2014-08-27 03:43
대만 에이수스 스마트워치 티저 영상.
스마트폰 업체들이 9월에 일제히 승부수를 던진다. 스마트폰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금요일)와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려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9월에 전략 제품을 내놓는 흐름은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공개하면서 정착됐다. 이 제품으로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크기 제품)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해마다 9월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도 2012년 9월 아이폰5를 공개한 데 이어 아이폰5s, 아이폰5c를 지난해 9월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도 9월에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하는 ‘언팩 에피소드2’ 행사를 다음 달 3일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잇달아 개최한다. 그동안 갤럭시 노트 공개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앞두고 베를린에서만 했는데, 올해는 중국과 미국으로 확대했다.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어느 곳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행사를 세 곳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곡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기어3와 가상현실 체험용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어VR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에 기어VR 국내 전파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전파인증은 제품 출시 전에 밟는 절차여서 조만간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화면 크기를 4.7인치로 키운 아이폰6를 준비 중이다. 미국 IT전문 매체들은 9월 9일 애플이 아이폰6를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작은 화면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애플로선 안드로이드 진영과 전면전을 펼칠 무기를 하나 갖게 되는 셈이다.

후발 주자들은 IFA를 지렛대로 삼아 모바일 제품 알리기에 나선다. 상반기에 G프로2와 G3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 공개한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G워치R을 베를린 IFA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또 G3 파생 제품 중 하나인 G3 스타일러스도 함께 공개하며 모바일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급부상한 중국 화웨이도 다음 달 4일 IF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스마트폰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티저 영상을 통해 신제품에 지문인식, 메탈 소재 등을 적용할 것을 암시했다. 일본 소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3를, 대만 에이수스는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윈도폰의 확대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IFA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