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해를 보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조기 시즌 아웃이다.
텍사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뼈가 튀어나온 부분을 관절경으로 잘라내는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 대신 마이클 초이스가 빅리그로 올라와 그의 빈자리를 메운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술은 팀의 주치의인 키스 마이스터 박사가 집도한다. 관절경 수술은 치료 부위에 관절경을 삽입해 해당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로 일반적으로 수술 후 8주 정도 지나야 재활 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활은 4∼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전까지 복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추신수와 텍사스 구단은 이미 지난 3월 왼쪽 팔꿈치 수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팀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타순표를 짜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자 추신수는 통증을 참고 뛰어왔다. 이번 달 들어 멀티히트 5차례와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전에서 4안타 경기를 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결국 수술대 신세를 지게 됐다.
추신수는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출루율 0.340, 홈런 1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85, 출루율 0.423, 홈런 21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으로 7년간 1억3000만 달러(1324억원)라는 초대박 계약에 성공한 추신수로선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지인을 통해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팀 모두 내년에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올 겨울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도 조기에 시즌을 마감키로 해 텍사스 구단에는 악재만 쌓이게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올스톱’ 추추트레인… 추신수 왼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입력 2014-08-27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