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격왕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자고나면 타격 선두가 바뀐다.
25일 현재 타격 선두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다. 최형우는 0.367로, 김태균(한화 이글스), 민병헌(두산 베어스)의 0.364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이들에 이어 이재원(SK 와이번스·0.363), 손아섭(롯데 자이언츠·0.362)이 3할6푼대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다. 각 구단이 100경기 이상 소화한 가운데 3할6푼대가 5명이나 포진돼 있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이들에 이어 6위 김주찬(KIA 타이거즈·0.358)과 7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0.357)까지 1푼내에 무려 7명이나 몰려있다. 역대 최고의 타격왕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최형우의 타격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최형우는 왼늑골 미세골절로 한달간 결장했지만 전반기를 0.340의 고타율로 마쳤다. 하지만 워낙 4할 가까운 타자들이 즐비해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 그는 최근 9경기에서 0.588(34타수 20안타)에 4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24일 타격 선두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이재원, 김태균, 손아섭 등 4할에 근접했던 타자들이 8월 폭염 속에 타격 컨디션이 뚝 떨어진 반사이익도 얻었다.
최형우는 2011년 30홈런, 118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하지만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0.357)에 밀려 타격 2위(0.340)에 그쳤다. 이번에 타격왕에 오르면 이만수(SK 감독)와 이대호에 이어 역대 3번째, 좌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홈런, 타점, 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오른 타자가 된다. 좌타자인 최형우는 어떤 유형의 투수에게도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사이드암에게 0.545로 강했고 좌투수에게도 0.377을 기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0.01의 전쟁… 타격왕 경쟁 ‘초접전’
입력 2014-08-27 0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