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 높다… 빠르다… 한국 여자농구 미래 밝다

입력 2014-08-27 03:17

일단 높다. 그리고 빠르다. 농구센스도 뛰어나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수(195㎝·분당경영고·센터·사진)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15세 7개월)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박상관 명지대 농구팀 감독의 딸인 박지수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 맹활약한 뒤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여자농구 사상 역대 최연소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박지수는 프로 선배들 틈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46초만을 뛴 일본전(한국 52대 63 패)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에서 평균 16점, 11.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지난 24일 대만 국가대표와의 5차전(한국 79대 73 승)에선 19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한국을 3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윌리엄존스컵은 박지수의 첫 성인무대 데뷔전이었다. 박지수는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중도 탈락했다. 이번엔 청소년 대표로 뛴 적이 있는 신지현(19) 등이 있어 적응이 수월했다.

박지수는 “성인무대라 (상대 선수들의) 힘이 좀 더 세긴 했다”며 “하지만 청소년 대표팀 시절 서양 선수들과 경기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성인 대회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진 못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체력과 경험이 부족한 고등학교 선수는 성인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나 박지수는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은데다 감각도 뛰어나 성인무대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박지수는 9월 27일 터키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은 호주, 쿠바,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박지수로서는 첫 세계 성인무대 도전이기에 의미가 크다. 한국은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박지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같은 날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하던 남자 대표팀의 유재학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박지수를 만나 “지금 유명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꾸준히 노력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