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장신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던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스타드니크(44)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드니크는 12세 때 뇌수술을 받은 이후 종양성 선(腺)이 계속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14세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키가 2m60까지 자랐다. 2007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신 기록으로 등재되기도 했으나 6개월 뒤 재측정을 거부해 2m36인 중국의 바오 시순에게 타이틀을 넘겨줬다.
스타드니크는 우크라이나 북부 자티미르 지역에서 어머니와 은둔해 살면서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왔다. 거동조차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본업인 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정원을 가꾸고 가축을 돌보며 지냈다.
외출이 어려운 스타드니크의 상황을 딱하게 여긴 한 인터넷 업체는 자동번역기가 탑재된 특수컴퓨터를 제공했다. 기네스북 등재 당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특수차량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키 2m60 우크라이나 남성 사망
입력 2014-08-27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