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국립공원 명품마을에서 생태관광을 즐기자

입력 2014-08-27 03:13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현재 국립공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캐나다 콜롬비아 독일 탄자니아 등 200여개이며, 모두 4000여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각국의 국립공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되어 지역경제와 주민 소득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다도해국립공원서부지역은 방문객의 경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잠자리 등에서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고 지역주민들은 일자리를 얻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2개의 섬이 명품마을로 조성되어 있다. 이는 1차 산업에서 중장기적으로는 6차 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명품마을은 자연, 문화, 프로그램, 지속가능 소득 등의 체계로 조성되어 있다. 명품마을 운영 목적은 첫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과 CBD PoWPA(생물다양성협약 보호지역실행 프로그램)의 권고사항 이행, 둘째, 국립공원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소득 증진, 셋째, 섬 지역의 전통문화와 생물자원 복원, 넷째, 공원 내에서 개발행위 제한과 자연·문화 다양성 유지, 다섯째, 생태관광을 통한 보전의식 강화 등이다. 다도해국립공원 관매도와 영산도 명품마을에서 생태관광을 운영한 결과 명품마을로 지정된 후 마을의 소득은 이전보다 매년 10배 이상 늘고 있다. 숙박과 먹거리를 사계절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고, 여름 한철 이용 관행에서 사계절 관광 개념으로 전환해 자연, 문화, 역사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소득사업으로 연결됐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은 국립공원 내 개발행위가 소득 증진에 저해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이는 국립공원 보전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전 국토의 26%가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생태관광이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한다. 일본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온 쓰나미 지역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독일은 갯벌국립공원 2곳에서 연간 약 6조원의 생태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브라질의 페르난도 지 노릉야 해양국립공원 주변에는 약 4000명의 주민이 사는데 이들의 연간 소득은 브라질 평균 소득보다 1.5배 높다. 관매도와 영산도 명품마을에서 우리는 한 차원 다른 자연, 문화, 주민이 융합된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생태관광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최종관(다도해국립공원서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