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는 불안정한 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찬공기로 뒤덮인 상공에 따뜻한 수증기가 밀고 들어오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때아닌 장마가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남부지방은 26일을 지나면서 맑은 날씨를 되찾을 전망이다.
25일 오후 한때 경남 지역에서는 김해 양산 고성 밀양 의령 등에 호우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상공의 찬공기가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와 집중적이고 불안정한 비구름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지형적 원인으로 비구름의 정체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세찬 비가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 2∼3시 금정구에 시간당 130㎜, 동래구와 북구에 각 86㎜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이처럼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은 강한 비구름이 금정산의 높은 봉우리인 고당봉(801m)과 장군봉(730m)에 걸려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비가 서서히 그쳐 26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맑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에는 30도 안팎의 무더위도 예상된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남부지방 물 폭탄 왜…불안정 대기에 비구름대 정체 현상 더해져
입력 2014-08-26 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