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국경을 침범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오니드 마튜킨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 수십대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입했다”며 “현재 국경수비대가 이들에 맞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산업도시 마우리폴에서 동쪽으로 45㎞가량 떨어진 아조프해 인근 노보아조프스크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반군에 합류한 러시아 탱크와 무장 장갑차량이 50대가량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이들과 대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들어본 바 없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의 허위 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가로 구호 트럭들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22일 루간스크에 전달한 식료품과 식수 등 첫 구호품이 현지 국제적십자사 협조로 주민들에게 배포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구호품을 실은 트럭 280여대를 보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침공이라 비난했다. 러시아 구호트럭은 구호품을 전달한 뒤 다음날 러시아로 귀환했다.
이런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휴전을 위해 양국 국경의 확실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우크라 “국경 넘은 러시아군과 교전”
입력 2014-08-26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