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4륜구동 SUV 동시에 만끽… BMW ‘뉴 X4’ 시승기

입력 2014-08-27 03:54

‘스포츠 쿠페’와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단어다. 최근 출시된 BMW의 ‘뉴 X4’는 바로 쿠페와 SUV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차다. X4가 국내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X4는 외부 디자인에서부터 평범한 SUV와 다르다. 차의 상부 라인을 완만한 경사를 가진 산봉우리로 본다면 정상이 운전자의 머리 위쯤에 있다. 그 지점부터 뒷문 끝까지 완만한 하강 곡선이 날렵하게 이어진다. 수평으로 차를 절반쯤 잘라낸다면 윗부분은 영락없는 쿠페다.

시트 역시 쿠페처럼 낮게 설계됐다. 같은 설계 기반을 갖고 있는 X3에 비해 앞좌석은 20㎜, 뒷좌석은 28㎜ 낮다. 운전석에 등을 대면 거실 소파에 앉은 것처럼 안락하다. 차의 높이(전고)도 1624㎜로 X3와 비교해 지면에 36㎜ 더 가깝다. 생긴 것만 쿠페는 아니다. BMW가 최근 공식 개장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타본 X4는 주행능력도 쿠페와 흡사했다.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차는 착 가라앉아 앞으로 나아갔다. 고속구간에선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듯 막힘없이 질주했다.

X4는 SUV로서 본분도 다하는 모습이었다. 시속 80∼90㎞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회전을 시도했는데도 차로를 벗어나지 않았다.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각종 경사로에서도 차는 바퀴를 땅에 단단히 붙이고 중심을 잃지 않았다. 앞뒤 구동력을 가변적으로 자동 배분하는 인텔리전트 4륜 구동 시스템(xDrive) 덕택이다. 이 차는 흥미롭게도 차체가 앞뒤·좌우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입체그래픽을 통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가 기본으로 장착돼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가 가능하다. 두 가지 세부 모델 가운데 뉴 X4 xDrive20d는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상위 모델인 ‘X4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는 258마력, 57.1㎏.m의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각각 7020만원과 8690만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