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잇따른 항명에 곤혹스런 올랑드

입력 2014-08-26 04:01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들의 잇따른 항명사태와 총리의 사퇴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급기야 25일(현지시간) 개각한 지 4개월 만에 또다시 개각을 지시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마뉘엘 발스 총리에게 대통령이 정한 정책 방향에 맞는 새로운 내각을 조직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개각 지시는 발스 총리가 최근 장관들의 대통령에 대한 항명성 발언에 책임을 지고 자신과 장관들의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 나왔다고 BBC가 보도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경제장관과 브누아 아몽 교육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프랑스의 실업률이 오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축 기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EU의 정책 기조에 맞춰 긴축정책을 펴왔으나, 이들 장관들은 긴축 시 10%가 넘는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프랑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태다. 때문에 대통령의 인기도 바닥 수준이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집권 사회당이 4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발스를 총리로 하는 새 내각을 구성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