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대학생들(사진)의 힘만으로 만든 순수 창작 연극이 첫선을 보인다. 28∼30일 서울 대학로 피카소 소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무고함과 해악’이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조신(23)씨를 비롯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숙명여대, 중앙대 등 학교에서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대학생 15명이 모여 만들었다. 공연 관련 직업을 꿈꾸는 이들은 동네 친구, 학교 동창, 군대 선후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맥 등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게 됐다.
이들은 조씨가 의경 복무를 마친 지난 4월부터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제작, 연출·연기, 음악, 무대, 홍보·기획, 마케팅 등 전 분야를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했다.
공연 제작자이자 연출, 극작, 작곡을 담당하는 조씨는 “사비를 털고 대출을 받은 뒤 모자라는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인터넷이나 SNS 매체를 활용해 다수의 개인에게 투자받는 것)에서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채웠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의경 시절 광화문에서 경비근무할 때 떠오른 악상을 곡으로 쓰다가 공연 시장에서 통할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고 뮤지컬 제작 경위를 밝혔다. 공연은 젊은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의 미성숙과 예민함, 그리고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은 유치한 내면의 감정을 다룬다. ‘젊은 피’들의 고민과 갈등이 생생히 담겼다. 조씨는 “이번 공연은 단순 취미 활동이 아니다. 대학로의 공연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 함께 서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젊음의 힘! 대학생들이 전 분야 만든 연극작품 나와
입력 2014-08-26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