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증시, 대형주 실적 부진에 시가총액 비중 뚝

입력 2014-08-26 03:53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의 지수가 떨어지고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든 반면, 중소형주는 지수가 오르고 시총 비중도 늘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등락이 엇갈린 날도 부쩍 많아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 현재 대형주의 시총이 967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51% 증가했으나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16%에서 79.06%로 2.1% 포인트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중형주와 소형주 시총은 각각 154조원과 50조원으로 13.77%, 24.16% 늘었다. 시총 비중도 중형주 12.62%, 소형주 4.07%로 각각 1.17% 포인트, 0.69% 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로 살펴보면 대형주 지수는 0.18%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6.52%, 26.38%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총 62거래일로 전체 160거래일의 38.8%에 달했다. 열흘 중 나흘꼴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따로 놀았다는 뜻이다. 두 지수가 방향을 달리한 비동조화 거래일은 2010∼2011년 20%대 초반에서 2012∼2013년 30%대 초반으로 늘었고 올 들어 더욱 많아졌다.

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 요인과 외국인투자자 기관투자가의 매매 동향, 대형주의 실적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면 내수주나 코스닥주에 쏠리고, 외국인 순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되면 외국인의 영향력이 덜한 코스닥은 따로 노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최근 각광받는 엔터테인먼트 종목 주가의 변동성이 코스닥시장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스타 연예인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소속 스타가 부정적인 이벤트에 연루되면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연초 주당 1200원대이던 키이스트는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히트로 한때 4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2일 가수 김현중이 폭행 혐의로 피소되자 당일 주가가 7.55% 급락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