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펴내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IT·모바일) 분야의 약세를 극복하기 어려워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4%, 순이익은 19%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경쟁사의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로 갤럭시S5 등 플래그십(주력상품)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 저가형 스마트폰의 경쟁력 증가로 중저가 모델 판매 개선이 미흡할 것”이라고 봤다.
도 연구원이 굳이 보고서에서 사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경쟁사가 애플임은 모든 시장 참여자가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반된 흐름을 보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하나는 최고 기록을, 다른 하나는 최저 기록을 깨는 중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 22일 100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122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마감된 가격은 122만8000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목소리로 삼성전자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 업계와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출하량, 영업이익, 목표주가 등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결국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이끌 대장주라고 판단, ‘매수’ 의견은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애플과 주가 방향이 다르지만 이내 상승 반전해 격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애플은 6.5% 상승하고 삼성전자는 10% 하락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삼성전자는 애플(17.9%)보다 큰 폭인 23.7% 상승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해소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가격’인 121만원에 근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위험이 커지는 시기에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신뢰감을 보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애플 ‘신고가’·삼성 ‘신저가’ 대조
입력 2014-08-26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