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비 무한대… LG, 초고화질 ‘올레드 TV’ 출시

입력 2014-08-26 03:52
하현회 LG전자 HD사업본부장(오른쪽)과 최상규 영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65형 ‘울트라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 최초 초고화질(UHD) 올레드 TV인 이 제품은 선명한 화질, 뛰어난 음향,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다. 김태형 선임기자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25일 LG전자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인 ‘울트라 올레드 TV’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하현회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 TV 성공 요건으로 가격을 가장 먼저 꼽았다.

LG전자가 선보인 65형 울트라 올레드 TV의 가격은 약 1200만원이다. 같은 크기의 곡면 UHD LCD TV가 600만∼700만원 정도에 판매되기 때문에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기준으로 할 때 2배 정도 비싼 셈이다.

LCD TV에 비해 가격 장벽이 높은 건 여전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올레드 TV의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진 만큼 대중화가 가시권에서 멀지 않았다는 게 LG전자의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의 55형 풀HD 올레드 TV는 지난해 출시 당시에는 가격이 1500만원가량이었는데 최근에는 400만원대로 떨어졌다. 하 사장은 “뛰어난 기술을 갖춘 제품이어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55형 제품은 이미 대중화되는 단계고 이번에 출시한 65형과 4분기에 나올 77형 제품도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를 제외한 다른 TV업체들은 올레드 TV에 소극적이다. 기술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있고, LCD TV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많은 업체들이 양산단계는 아니어도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올레드 TV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을 제외하면 올레드 TV는 기존 LCD TV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 하 사장은 “화질이 HD, 풀HD를 지나 UHD로 발전하듯, 디바이스도 브라운관에서 PDP, LCD를 지나 올레드로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LCD TV는 패널 뒤에 있는 백라이트에서 빛을 쏴 화면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명암비, 색감, 검은색 표현 등에서 한계가 있다. 반면 올레드 TV는 패널 자체가 발광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명암비를 무한대로 구현할 수 있고, 검은색도 완벽하게 표현한다. 백라이트가 없어서 두께와 무게도 크게 줄어든다.

LG전자의 울트라 올레드 TV는 기존 LCD TV보다 두께는 80%, 무게는 30%를 줄였다. 음질에도 신경을 썼고, ‘웹OS’를 탑재했다. 26일부터 전국 LG전자 판매처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다음 달부터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