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 역도산의 계보를 잇는 한국 프로레슬러와 일본 프로레슬러가 오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능곡시장을 찾는다. 한국프로레슬링연맹이 이날 오후 5시부터 능곡시장 상가번영회 및 고양시 등과 함께 능곡시장 특설링에서 개최하는 ‘WWA 국제프로레슬링대회’(포스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왕표 연맹 회장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수 12명이 출전한다. 노지심, 홍상진, 셰인 헤이스트, 나카무라 가즈히코 등이 눈에 띈다. 특히 고(故) 역도산의 친손녀 모모타 레미가 일본선수단장으로 참여할 예정이라 의미를 더한다.
대회에서는 중간중간 육군 9사단 군악대와 행주치마 퓨전난타, 별모래 풍물단, 고양하모니연주단, 지니에어로빅팀 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박치기왕’ 고 김일의 수제자로 2008년 격투기 선수 ‘야수’ 밥 샙과도 대결했던 이 연맹 회장은 “특별한 장을 마련해준 고양시와 능곡시장 상가번영회에 감사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링에서 멋진 묘기로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능곡시장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하지만 상가번영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어우러진 명품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장을 맡은 박원식 상가번영회장은 “대회장에서는 능곡시장이 준비한 추석맞이 우수상품 특별할인 행사도 진행한다”면서 “전통시장 생존과 발전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능곡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회 실무를 총괄하는 안성기 연맹 사무총장은 “1960∼70년대 흑백TV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기던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맘껏 즐기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최근 전국에서 10번째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기념행사가 될 이번 대회가 지역의 신한류 국제 문화행사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전통시장서 열리는 특별한 레슬링… 한·일 프로레슬러들 8월 30일 고양 능곡시장서 추억의 재미 선사
입력 2014-08-26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