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

입력 2014-08-26 03:33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달 초 점령한 북부 그워자에서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가 신정일치(神政一致)의 칼리프 국가를 세운 것은 수니파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수립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AFP통신은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52분 분량의 영상에서 “그워자에서 우리 형제에 승리를 안겨준 알라신 덕분에 이 지역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영토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셰카우는 보르노주(州)에 속한 그워자를 “이제는 나이지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라며 “우리는 알라신의 은총으로 그워자를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셰카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다.

보코하람은 보르노주 남부와 북부, 그리고 인접한 요베주 일부까지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보코하람을 격퇴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