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 “대의원들에게 거취 묻겠다”

입력 2014-08-26 04:08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사진) 대표회장은 다음 달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거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한 대표회장은 25일 한교연 지도자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9월 말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의 뜻을 묻고 따르기로 했다”며 “(임시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경과조치를 통해 제3기(현 대표회장 임기) 기간을 오는 11월 말까지로 앞당기고 제4기를 출범시키는 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안이 통과되면 2개월의 자숙기간에 이어 임기 2개월을 더 단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표회장 임기는 8개월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임시총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당초 예정된 차기총회인 내년 1월 29일까지 대표회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 대표회장은 “두 달 동안 자숙하고 기도하면서 여러 교계 현실 가운데 9월에 물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임기 동안 성실하게 한교연과 한국교회를 위해 대표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한영신대 운영비를 재단의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회원교단인 예장통합 등은 한 대표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반 규정 보완을 요구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