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걷는 행사가 아닙니다. 이 땅에 흐르고 있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기 위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운영위원장 조성돈(사진)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생명보듬 함께 걷기’ 행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조 교수는 25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는 어느 순간부터 ‘힘들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면서 “한국사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생명존중 문화를 널리 알리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최근 한 교계 신문에서 실시한 청소년 의식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약 3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면서 “청소년 시절에 겪은 자살 충동은 비슷한 처지에 놓였을 때 반복되기 쉬운 만큼 특히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는 이를 위해 자살예방기초교육인 ‘무지개’ 프로그램을 보급 중이며, 중앙자살예방센터 등과 함께 상담 활동을 지원 중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생명보듬 함께 걷기’행사는 남녀노소, 가족·친구·직장 동료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전후로 문화공연과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다양한 경품추첨 행사도 열린다.
조 교수는 “이번 걷기 행사를 통해 생명의 문화가 전파되고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며 “전국 교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보 구간은 한강공원 내 여의도선착장(진성나루)에서 서울마리나클럽까지 왕복 5㎞로 걷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다. 완주자에게는 기념메달이 주어지며, 참가자들에게는 자원봉사 4시간이 인정된다. ‘생명보듬이 교육’을 신청한 참가자에게는 8시간이 인정된다(070-8749-2114).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청소년 30% 자살충동 경험… 함께 걸으며 생명존중 알려야”
입력 2014-08-26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