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지리산서 이탈률 15%”

입력 2014-08-26 03:59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28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10주년을 맞아 국내외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심포지엄은 반달가슴곰 방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4년 이후 10년간의 복원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복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은 그동안 총 36마리를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했으며 현재 31마리가 활동 중이다. 공단이 2004년 이후 10년간 반달가슴곰 위치추적을 통해 얻은 좌표값 2만50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국립공원 구역을 벗어난 경우가 전체의 15%(3692개)에 달했다.

1km 이내로 벗어난 경우는 11.2%(2천770개)였으며 1∼2km는 2.3%(578개), 2∼3km는 0.8%(219개)였다.

복원사업 이후 밀렵 사고는 총 17건(사망 5건, 부상 12건) 이었는데, 이 중 14건(사망 5건, 부상 9건)은 모두 공원구역 밖에서 발생했다. 공단이 최근 3년간 1400여 개의 밀렵도구를 수거한 530여 지점을 분석해보니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난 인접지역의 밤밭, 과수원, 마을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비율이 76.6%나 됐다. 반달곰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주로 한봉, 양봉, 농작물, 가축 등으로 2005년 이후 총 352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198건은 국립공원 밖에서 발생했다.

공단은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개체 수를 50여 마리 수준으로 복원하는 한편 곰 복원사업을 주변 서식권으로 점차 확대, 최종적으로 백두대간 생태축을 복원시킬 계획이다.

심포지엄에는 국제곰학회(IBA), 미국 국립공원청, 샌디에이고 동물원지질조사국 야생동물센터, 스미스소니언 보전생물연구소, 캐나다 산림청, 중국 베이징대학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일본 자연박물관 등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환경부와 공단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체계적 야생생물 보호 실행계획을 담은 선언문을 도출할 계획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생물종 복원 사업의 체계적 추진 기반을 마련해 국민 생태복지 실현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