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절반 月 5만원도 못번다

입력 2014-08-26 03:00
경남 김해시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절반 이상이 한 달 5만원도 못 버는 등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생명나눔재단 등 5개 기관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김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199명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실시,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보고서를 보면 폐지 줍는 노인의 86.4%가 만 66세 이상 고령이었다.

폐지 줍는 일을 시작한 이유로는 53.3%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20.1%는 ‘별다른 할 일이 없어서’, 11.6%는 ‘부양가족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활동 형태를 보면 일주일 기준 7일 내내 일한다는 사람이 22.6%로 가장 많았다.

활동 시간의 경우 43.7%가 하루 3시간 미만, 37.2%가 3∼6시간, 나머지는 6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를 팔아 얻는 수입규모를 보면 월 5만원 미만이 52.8%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원(18.8%), 10만∼15만원(13.9%)이 그 뒤를 이었다.

폐지를 팔아 번 돈을 포함한 전체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으로는 40.7%가 월세 등 주거 비용을 꼽았고, 20.6%는 식비, 18.1%는 의료비, 14.6%는 공과금이라고 말했다.

폐지를 주우면서 교통사고(12.5%)나 낙상사고(22.6%), 기타 사고(16.6%)를 경험해봤다는 비중도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 기준 1∼3차례 식사를 거른다는 사람은 68.9%를 차지했고 4차례 이상 거른다는 노인들도 31.2%에 달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