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이웃에게 베풀어야죠.”(‘새벽을 여는 사람들’ 송광배 회장)
강원도 춘천시 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이웃들을 위해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춘천시 환경미화원노동조합 106명의 회원들로 꾸려진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각각 매달 5만원씩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춘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6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거리를 청소하다 주운 동전을 모아 연말에 자원봉사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연평균 70여만원에 이르는 이 동전들은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점심식사 후원금으로 쓰이고 있다.
송광배(50) 회장은 “녹슬고 구부러져 있는 동전들도 하나하나 모이면 연말에는 목돈이 된다”면서 “회원들이 조금씩 모은 돈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돼 정말 보람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환경미화원들은 2007년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결성했다. 송 회장은 “춘천시민들은 고된 일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더운 날에는 시원한 물을 주고, 추운 날에는 따뜻한 커피를 건네주는 등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면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성한 것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10여명 정도의 적은 회원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회원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소년소녀가장 돕기, 양로원 봉사활동, 사랑의 쌀과 연탄 나누기, 집수리 등 봉사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여기에는 환경미화원이 되기 전 목수와 설비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이웃들을 위해 연간 10채가량의 집을 수리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도배 및 장판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는 등 열의도 대단히 높은 편이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박훈주(43) 총무는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남을 돕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보람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두루 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춘천시 환경미화원 봉사단체 ‘새벽을 여는 사람들’] ‘희망의 새벽’ 열어 드립니다
입력 2014-08-26 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