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CCTV는… 中 유일 국가급 방송국, 전체 인구의 96% 시청

입력 2014-08-26 03:03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국이란 의미의 CCTV는 중국 유일의 국가급 텔레비전 방송국으로 현재 28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16개 채널 외에 골프 등 디지털 유료채널 12개로 구성된다. 여기에 기존 TV 채널을 활용한 28개의 인터넷 채널이 더 있다. 25일 현재 CCTV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공식 통계에 따르면 CCTV가 1년 동안 방송하는 시간은 23만248시간으로 매일 평균 631시간이다. 자체 프로그램 제작 비율은 73.9%다.

CCTV는 출범부터 공산당과 정부의 대변자로 당과 정부 정책을 선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중국의 텔레비전 방송은 1958년 5월 1일 중국 최초의 방송국인 베이징방송국(CCTV의 전신)이 처음으로 전파를 송출한 이후 대약진 운동 기간의 경제난과 문화대혁명 등을 거쳐 70년대 중반에야 본궤도에 올랐다.

CCTV의 영향력은 수치만 봐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기준 CCTV 시청 인구는 11억8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5.9%다. CCTV의 전체 시청률은 평균 30%가 넘는다. 2005년의 경우 중국 사람이 매일 154분 동안 TV를 시청하는데 이 중 CCTV 프로그램은 52분이었다.

CCTV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CCTV의 메인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다. 1978년 첫 방송부터 거의 동일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는 신원롄보는 보도 목적을 “당과 정부의 목소리를 선전하고 중요 사건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매일 오후 7시에 30분 동안 방송되고 오후 9시 재방송된다. 중국의 모든 방송국들은 의무적으로 신원롄보를 전송하게 돼 있다. TV를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이 오후 7시만 되면 신원롄보를 볼 수밖에 없다. 방송 시간에는 주로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의 동정 뉴스가 나간다. 공산당은 주로 신원롄보를 통해 중대 발표를 한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은 “강력하고 실력 있는 신형 미디어 그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강도 높은 부패 수사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CCTV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