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씨 “이혼 후 자녀 안 돌봤다” 논란에 “난 떳떳… 유민 엄마에 보험금 양보”

입력 2014-08-25 04:15
40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에 입원한 세월호 유족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가정사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김씨는 24일 페이스북에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10여년 전 이혼 후 두 딸에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매달 대출이자도 갚기 힘들게 살다 보니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지 못하고 몇 달에 한 번 보낼 때도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우리 부녀는 1년에 몇 번 안 봐도 각별했다”며 “이혼하고 힘들게 살다 보니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에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 싸운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유민이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된다”며 “학교에서 지급한 여행자보험금을 10원도 받지 않고 전부 유민 엄마에게 양보했다”고 적었다.

자신이 금속노조 소속이란 지적에 대해선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22일 정규직으로 전환돼 자동으로 조합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여전히 음식 섭취를 거부하며 25일 광화문 농성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둘째 유나양도 김씨가 음식을 먹도록 설득하기 위해 병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사 논란은 지난 23일 스스로 김씨 처남이라고 밝힌 사람이 “김씨는 두 딸이 어릴 때 기저귀 한번 갈아준 적 없고, 누나가 이혼 후 10년간 혼자 아이들 키우느라 고통을 겪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김씨가 입원한 22일 오후부터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얘기를 들어줄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