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전복사고 관련 사고 직전 어선 선장은 수문 개방 알고도 조업”

입력 2014-08-25 03:31
새만금방조제 앞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는 배수갑문 근무자들의 관리 부실과 어선의 무리한 조업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어선 전복 사고를 수사중인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고 당시 배수갑문 상황실 근무자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외부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 근무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사고 시간인 당일 오후 7시쯤 근무지를 비우고 비응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의 근무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로, 배수갑문 10개가 오후 5시47분에 모두 열리자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어선 통제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날 이들이 저녁식사를 했다고 진술한 식당의 관계자와 식당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들의 행적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또 사고 어선인 태양호의 선장 김모(55)씨는 사고발생 1시간30분전 쯤 배수갑문 통제센터 직원과 통화, 수문의 개문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날 직원 A씨에게 “수문이 어떻게 돼 있느냐”고 물었고, A씨는 “수문이 열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새만금사업단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됐다. 김씨는 배수갑문의 수문이 열려 있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원들에게 무리하게 조업을 지시한 셈이다.

한편 태양호는 22일 오후 7시쯤 새만금 내측에서 조업을 하다 문이 열려 있는 신시배수갑문으로 인해 물살에 휩쓸리면서 갑문에 부딪혀 전복됐다. 선장 김씨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선원 이찬호(57), 알시노(25·동티모르), 마르세리누(26·동티모르)씨 등 3명은 실종된 상태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