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의 다니엘 팩시디스(33) 교장은 국제학교 운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했다. 학비를 낮춰 서민 가정의 자녀들도 국제학교에 다닐 수 있게 했다. 학생 규모가 적은 데도 국제학교에 걸맞은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영성·인성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학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학교와 달리 외국 거주나 유학 경험이 없는 내국인도 입학 가능한 학교로 통칭된다.
팩시디스 교장은 24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운영 중인 대부분의 국제학교는 학비가 연간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7000만원 이상”이라며 “하지만 연 1200만∼1500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국제학교의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문을 연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는 현재 전임 교사 17명, 파트타임 교사 7명 등 24명의 교사를 두고 있다. 재학생은 50명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10명의 졸업생은 전원 미국 뉴욕주립대와 미네소타주립대, 아이오와대, 일본 와세다대 등 국외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했다.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의 학비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수준에 따라 월 8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다. 팩시디스 교장은 “실력과 영성을 겸비한 크리스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학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해 입학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는 12학년제로 현재 20개 안팎의 커리큘럼을 두고 있다. 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을 비롯해 한국어와 한국사 등 기본 교과 외에 태권도와 오케스트라, 미술, 프리젠테이션, ESL(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과정) 등이다. 성경을 통한 영성·성품 교육, 토요 아버지·어머니 학교 등의 과정도 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 비손교회(이종일 목사)와 함께 ‘주일성경학교’도 개강할 계획이다.
17세 때 이민을 간 재미교포 출신 팩시디스 교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커버넌트 신학교를 졸업했다. 2010년 초 귀국해 영어회화 강사, 국제학교 교사 등을 거쳤으며, 토플 등 영어학습교재 등 7권을 집필했다.
그는 “많은 학생을 확보하기보다는 적은 학생이라도 학업적 성취를 이끌어내면서 바른 영성을 지닌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건강한 기독국제학교의 본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 다니엘 교장 “저렴한 학비로 실력·영성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
입력 2014-08-25 03:41